[Vol.11]제1회 이천 빵축제 '빵지순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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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이천 빵 축제 ‘빵지순례’를 소개합니다. 

[문화서포터즈 유경민]



소개합니다.

2015년 즈음 아내의 고향인 이천으로 내려와 인테리어, 설비까지 손수 만들어가며 the좋아진 도자기 공방/프라이빗 키즈프라이빗 클래스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2016년 결혼과 함께 본격적인 이천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해 아내와 이천에서 ‘재미있는 일’을 만들자는 마음으로 관내 예술가와 소상공인들과 함께 3만원씩 모아 창전동 심포니 공원에서 ‘안녕마켓’을 기획•진행하게 됐다. 이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8회에 걸쳐 작은 상점과 공방을 돌아다니며 ‘이동 상점 소라게’를 진행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마을공동체에 선정되어 시민들과 함께 코로나 시기에 예술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획들을 진행하였다. 시민들의 사연이나 스마일 그림을 받아 작품이나 굿즈로 만들어 드리기도 하였고 작가작품과 지역특산물을 융합하여 선물을 드리며 재미와 의미를 함께 찾아 나갔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소라게를 통해 진행된 활동은 크리에이터와 시민들 모두가 즐거워했다. 아쉬운 점은 행사를 기획한 주체는 대부분 영세 문화 예술 분야의 청년과 소상공인들이었고 우리는 인간미가 흐르고 재밌는 ‘문화예술 소통의 장’을 꿈꿨는데 경제적인 부분이나 지속가능의 이유를 잃고 폐업한 사례가 늘었다. 본인 역시 둘째를 키우며 현실적인 가장이 되고자 마음을 고쳐매고 있는 그때, 이천문화원을 만났다. 




사기막골 도자기x빵라보레이션

어느 날, 타임플러스 이경한 대표에게 연락이 왔다. 그간 이천의 수많은 행사와 축제들이 바뀌어야 한다는 나의 토로를 많이 듣고 잘 알고 있었는데 사기막골 활성화 사업을 알고 함께해보자는 제안을 해왔다. 조금 더 정확하게는 이천시에서 확보한 ‘경기문화재단 공모사업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토요일)’예산 중 이천문화원이 갖고 있던 사기막골 활성화 계획을 자유롭게 실행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렇게 우리는 문화기획자 유경민, 홍보전문업체 타임플러스 이경한 대표, 이천청년정책발전소 이종경 소장이 뭉쳐 프로젝트그룹 이천기획을 만들어 사기막골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이천 도예인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예전 축제에는 ‘아침 일찍 뜨거운 가마에서 꺼내와도 그날 저녁이면 다 팔았다’라는 이야기와 함께 요즘 그만큼 팔리지 않는 이유를 행사 기획에서 찾는 걸 자주 확인 하게 된다. 행사의 목적이 사람을 모아 많이 팔기 위해서만 존재하면 관심도는 오래 가지 못한다. 늘 새로움을 선보이기 위해 일련의 과정을 보여주는 ‘장’이 돼야 하며 그 변화의 시작으로 사기막골 도자기x빵라보레이션을 기획했다.




제 1회 “빵지순례”

우리는 대중적인 주제 ”빵“을 활용하여 많은 방문객을 모객 한다는 전략을 세웠고 도자기 상가들의 작은 변화를 이끌어 보자는 목표를 갖고 행사 준비를 하게 됐다. 이천을 돌아보면 사랑받는 대형 빵집부터 동네 카페까지 다양하고 맛있는 빵과 음료가 많다. 많은 매장을 한곳에서 보여드린다면 많은 분이 찾아 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이 행사의 대표 프로그램 ”빵지순례“를 진행하게 됐다.


기존에 없던 행사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장사꾼이나 광고 홍보로 오해받기도 했지만, 스무분의 귀한 인연을 이끌어낼 수 있었고 각각 참여매장의 특징을 설정하여 전략적 상생 효과를 기대했다. 빵지순례로 유입된 인원은 야외에 마련된 행사장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들도 마련했다.





사기막골 행사 스케치

사기막골이 생긴 이래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왔다고도 했으며 빵은 1시간만에 대부분 솔드아웃이 되었고 이천 시내까지 정체가 이어질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가 됐다. 우리가 세웠던 두가지의 목표


1.사기막골 홍보 및 관람객 모객
2.셀러분들의 빵과 음료 솔드아웃)

행사 시작과 동시에 바로 초과 달성하였다. 


우리가 받은 예산으로 마을 전체를 꾸미며 진행한 것 자체가 무모한 도전이라 어려움을 극복한 만큼 성과는 더욱 값졌지만,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인파만큼 방문객의 실망도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겸허히 수긍하고 있다. 다시 한번, 불편과 실망하신 방문객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 드리며 다음에는 가볍게 왔다가 선물 같은 시간을 '덤'으로 받아 가는 행사를 만들고 싶다. 


아울러 도자기, 쌀, 복숭아, 인삼, 반도체 등 이천의 다양한 특산물과 함께 하는 행사들이 특색있고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발전되는 길에 많은 청년 기획자가 즐겁게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